'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필립 로스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설은 그저 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할 뿐이라고 답하며 자기 소설의 사회적 영향력을 냉소에 부친다. 그러나 질문이 거듭되자 그는 결국 오랫동안 여투어두었을 진심의 일단을 내비친다. 자신은 독자를 '다른 작가들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소설 속에 푹 빠지게 한 뒤(사실 이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독자를 소설 읽기 전의 세상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독자인 우리가 잠시 그의 소설 속에 머문 뒤 다시 돌아가는 '읽기 전의 세상'은 어떤 곳인가.